4월 21일 성소 주일을 맞아 전국 각 교구에서는 기념 미사와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신학교를 방문한 참가자들은 미사와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자연스럽게 성소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대교구와 의정부교구는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 20,21)를 주제로 제61차 성소 주일 미사를 봉헌하고 신학생이 함께하는 여러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70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는 굿즈 키링 만들기나 다트 던지기,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에 기반한 생태 지킴이 프로그램 등을 마련됐다. 특히 ‘수단 한 번 입어보자’ 코너는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외에도 음식 부스와 신학과 밴드 동아리 우니따스(UNITAS) 공연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미사를 주례한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욥) 주교는 강론에서 “오늘은 성직자 수도자들의 성소 개발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고 그 중요성과 필요성을 우리 모두가 일깨우는 날”이라고 전했다. 이어 고등학생 시절 냉담을 하다가 청평본당에서 총고해를 하고 ‘거룩한 사람, 완전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사제의 길을 결심했다고 자신의 성소 동기를 밝힌 구 주교는 “특별히 일기 쓰기를 통해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과 이끄심에 귀 기울여보자”고 덧붙였다. 대구대교구는 대구가톨릭대학교 유스티노 교정에서 성소 주일 행사를 개최했다. 예비신학생과 신학생을 대상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동행’을 주제로 소그룹 친교 모임과 레크리에이션 등이 진행됐다. 파견 미사는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 주례로 봉헌됐다. 격년으로 진행되는 신학교 개방 행사는 내년 성소 주일에 열릴 계획이다. 광주대교구는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 주례 미사와 행사를 준비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섰다’(마르 10,52)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수도회 홍보 및 스탬프 투어’와 기숙사 개방·수단 입기 체험 등의 ‘신학생 프로그램’, 신학생과 수도회 공연이 있는 ‘어울림 한마당’으로 구성됐다. 옥 대주교는 미사 중 “미사에 함께하는 분들은 이 자리에 있는 부제, 학사, 수사, 수녀님들의 밝은 얼굴을 보면서 예수님을 따를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며 참가자 4000여 명의 성소를 북돋웠다. 전국 교구, 신학교·교구청 등에서 행사 예비신학생·교구민 함께 어울린 ‘잔치’ 사제·수도자 참여해 성소 참의미 전달 전주교구는 치명자산성지 평화의 전당에서 4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소 주일 미사와 행사를 열었다. 미사를 집전한 교구장 김선태(요한 사도) 주교는 강론에서 “하느님은 사람을 통해서도 부르시고 말씀 혹은 어떤 사건을 통해서도 부르신다”라며 “기쁘고 즐거운 마음에서 찾아오는 평화를 통해 하느님이 나를 부르는지를 식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전교구는 교구청에 예비신학생을 초대해 의미 있는 성소 주일을 보냈다. 참가자들은 ‘나도 곧 신부님’, ‘성경 가로 세로 퍼즐’ 등 퀴즈를 풀며 성소를 키우는 시간을 가졌다. 부산교구는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교정에서 성소 주일을 맞아 주제 ‘보시니 참 좋았다’(창세 1,10)와 함께 미사와 ‘수녀복 입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인천교구는 인천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1사무 3,10)를 주제로 성소 주일 미사와 행사를 마련했다. 수원교구는 ‘저마다 부르심을 받았을 때의 상태대로 지내십시오’(1코린 7,20)를 주제로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성소 주일 미사와 행사를 열었다. 미사는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가 주례했으며 수도회와 재속회 소개, 사진 및 콘텐츠 전시회와 여러 부스를 진행해 참가자들이 성소를 알아가도록 도왔다. 마산교구는 20여 년 만에 교구민 전체 대상의 행사가 교구청에서 열려 120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교구 내 수도회 등이 준비한 21개 부스를 돌며 성소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사제·수도자와 자연스레 어울리는 게임과 공연에도 참여했다. 안동교구는 교구청에서 성소 주일 행사를 진행했다. 교구장 권혁주(요한 크리소스토모) 주례 미사를 시작으로 레크리에이션과 부스 관람, 공연 등을 통해 약 350명의 참가자가 성소를 길렀다.

[외신종합] 교황청 외무장관 폴 갤러거 대주교의 역사적인 베트남 방문에 따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베트남 사목방문 성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교황청 기관지인 ‘바티칸뉴스’가 4월 16일 전했다. 교황청의 외교 관계를 담당하는 최고위 책임자인 갤러거 대주교는 4월 9~14일 베트남을 방문, 베트남 교회에 대한 교황의 애정과 공산국가인 베트남과의 공식 외교 관계 수립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방문 동안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양국 외교 관계 수립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갤러거 대주교의 이번 방문은 베트남 주교회의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교황청 외교 최고 담당자의 방문은 지난 1975년 베트남 전쟁이 끝나고 교황청과 베트남의 외교 관계가 단절된 후 처음 이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2~13일로 예정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시아 순방 여정에 베트남 방문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은 4월 12일 즉위 후 45번째가 될 이번 순방길에 인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와 싱가포르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황청과 베트남은 지난 2009년부터 관계 개선 방안을 협의, 교황청은 2011년 베트남 비상주 교황청 대표부를 설치했다. 이어 지난해 7월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 주석의 교황청 방문 당시 상주 교황청 대표부를 수도 하노이에 두기로 합의, 12월 폴란드 출신의 마렉 잘레프스키 대주교를 베트남 주재 상주 교황 사절로 임명했다. 하노이대교구장 부 반 티엔 대주교는 갤러거 대주교의 이번 방문이 베트남 교회와 양국 관계 개선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찐 총리와의 면담에서 양측 외교 관계의 긍정적인 발전에 대해 기쁨을 표시했다고 국영 ‘베트남넷’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갤러거 대주교는 “상호 이해와 진지한 대화를 통해 양측의 유대가 더욱 깊어질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찐 총리는 갤러거 대주교의 방문이 베트남 1억 인구 중 720만 명을 차지하는 베트남 가톨릭교회에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찐 총리와 갤러거 대주교는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의 순방을 포함해 양측의 최고위급 인사의 만남이 계속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본회의 제2회기가 올해 10월 교황청에서 열리기에 앞서 서울대교구 각 본당들이 시노드 모임을 재개하며 시노달리타스 실현이라는 이번 세계주교시노드 취지에 동참하고 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전례력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지난 대림 첫 주를 맞아 발표한 2024년 사목교서에서 “시노드 교회를 향해 계속 걸어가자”고 호소하면서 본당 차원에서 이뤄지는 시노드 모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서울대교구 각 본당들은 교구장 사목 방침에 부응해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본회의 제1회기가 끝나며 공개된 「종합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대화와 경청, 성찰을 주안점으로 하는 시노드 모임을 진행 중에 있다. 서울대교구 본당들의 시노드 모임 재개 상황을 살펴본다. ■ 서울대교구 본당 시노드 모임 책자 발간 서울대교구는 신자들에게 시노드와 시노달리타스라는 개념이 아직 낯설다는 점을 고려해 본당 시노드 모임 안내 책자 역할을 할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를 바탕으로 한 서울대교구 ‘성령 안에서의 대화’와 논의 주제들」(이하 서울대교구 시노드 교재)을 발간해 3월 10일자 주보와 함께 배송했다. 책자 발송 전 2월 28일에는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제2회기 준비를 위한 심화 성찰 안내’라는 제목의 공문을 각 본당에 보내 서울대교구 시노드 교재를 활용한 모임에서 이뤄지는 신자들의 성찰과 의견 제시가 서울대교구는 물론 보편교회가 시노드 교회를 향해 나아가는 데 소중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이 책자는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가 2023년 12월 11일 각국 주교회의에 보낸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본회의 제2회기 준비를 위한 지침 ‘2024년 10월을 향하여’의 요청에 부응한 것이다.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는 ‘2024년 10월을 향하여’에서 본회의 제1회기 「종합보고서」의 여러 측면을 각 교구가 깊이 있게 성찰하고 의견을 모아 제출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가 개막된 2021년 10월 이후 2년 동안 하느님 백성 모두를 포함한 시노달리타스의 역동성을 유지하고 되살아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계주교대의원회의는 ‘2024년 10월을 향하여’에서 각국 주교회의에 지역교회 안에서의 시노드 모임이 본회의 제2회기 개막을 앞두고 지속돼야 할 필요성을 제시하면서 “지역 교회는 「종합보고서」 전체를 살펴보고 자신들의 상황과 가장 일치하는 요청 사항들을 취합해 이를 바탕으로 하느님 백성이 포함되는 교육 활동, 시노드 방식의 거행, 빈곤과 사회적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에 대한 경청 등을 진행할 수 있다고 독려했다. 지역 교회는 이와 같은 활동을 수행한 간략한 증언을 주교회의에 제출함으로써 역동적인 시노달리타스의 성장을 위해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사례들을 공유하며, 주교회의는 지역 교회가 제출한 증언들을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에 오는 5월 15일까지 제출하게 된다.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는 다시 이 내용들을 본회의 제2회기에 참석하는 대의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대교구 시노드 교재 내용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서울대교구 각 본당의 시노드 모임은 그곳에서 나온 신자들의 목소리가 보편교회 안에서 시노달리타스의 모범 사례로 논의될 수 있다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 경청의 깊이를 더하는 자리 서울대교구 각 본당들이 현재 진행 중에 있는 시노드 모임은 2021년 10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가 개막하고 2022년 8월 한국교회 「종합의견서」가 작성되기 전까지 이뤄진 본당 시노드 모임을 보다 심화하는 성격을 지닌다. 서울대교구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본회의 제1회기 「종합보고서」에 담긴 전체 20개 항목 중 ▲‘신앙 공동체 안에 들어가기: 그리스도교 입문’(제3항) ▲‘가난한 이들, 교회 여정의 주역들’(제4항) ▲‘교회는 선교(사명)다. 디지털 환경에서의 선교’(제8항) ▲‘교회의 삶과 선교(사명) 안에서 여성’(제9항) ▲‘축성 생활, 교회 내 참여 조직과 평신도 단체’(제10항) ▲‘성직자’(제11~13항) ▲‘교회적 식별과 열린 문제들, 경청하고 동반하는 교회를 위하여’(제15~16항) 등 7개 항을 논의 주제로 선정하고 각 논의 주제별로 질문 3개씩(‘교회의 삶과 선교(사명) 안에서 여성’은 2개)을 제시하고 있다. ‘성령 안에서의 대화’라고 이름 붙여진 본당 시노드 모임 진행 순서에서 특징적인 부분은 경청과 나눔이라는 시노달라티스의 본질을 체험할 수 있도록 듣기와 침묵, 기도가 순서 중간 중간에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서울 행운동본당(주임 김영식 루카 신부)의 경우, 3월 27일 본당 구역 회합부터 시노드 모임을 시작했고, 4월 1일에는 김영식 신부와 사목위원들이 대전으로 부활 엠마오를 떠나 서울대교구 시노드 안내 책자에 정해진 순서대로 시노드 모임을 진행했다. 4월 24일에도 본당 시노드 모임을 계획하고 있으며, 5월 15일 시노드 모임에 대한 증언이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에 제출된 이후에도 10월까지는 꾸준히 시노드 모임 방식으로 구역과 단체 회합을 이어가기로 했다. 김 신부는 “교회사를 전공한 사제로서 교회사 안에서 시노달리타스의 의미를 평소 연구하고 관심을 기울여 왔다”며 “본당 단위에서 시노드 모임을 활성화하려는 교구장님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사제가 결정하던 것을 신자들과 상의해서 결정해야 하나’라는 본당 사목자들의 인식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수의 본당에서 시노드 모임이 제대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서울대교구 시노드 안내 책자에 소개된 논의 주제들과 질문들이 평신도 스스로 읽고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신자들이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시노드 모임에 참석한 뒤 ‘시노달리타스가 이런 것이구나’라고 체험하는 것만으로도 시노드 모임의 필요성은 크다”고 밝혔다. 행운동본당 박소연(체칠리아) 홍보 및 역사분과 위원도 “본당 사목위원들과 시노드 모임을 해 보니, 2021~2022년에 본당 첫 시노드 모임을 할 때도 어려웠지만 지금도 낯설고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라며 “첫 시노드 모임에는 경험을 목적으로 참석했다면 지금은 시노드적인 문화를 본당 안에 정착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시노드 모임을 하면서 신자로서 얼마나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지, 공동체 안에서 그리고 다른 공동체에도 열린 마음으로 신자들을 대했는지를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영식 신부는 “시노드 모임 참석자는 옆의 신자가 성령을 통해 말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온전히 경청해야 하고, 참석자 모두에게 짧은 침묵의 시간을 가지라고 요청하는 것도 경청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화곡동본당(주임 정월기 프란치스코 신부)도 본당 내 각 단체와 소공동체 모임을 4월 7일부터 시노드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고, 잠실7동본당(주임 김종수 요한 사도 신부)은 서울대교구 시노드 교재에 선정된 논의 주제들을 구역별로 배정한 뒤 4월 14일까지 시노드 모임 결과 보고서를 제출받았다. 인헌동본당(주임 곽희태 스테파노 신부)은 자체적으로 ‘우리 교회는 세상에서 말하는 비복음적 상황(노동차별, 환경파괴, 인격모독 등)에 맞서 정치적 의사 결정자들 및 책임자들에게 예수님께서 하셨던 것과 같은 복음적 기준을 바탕으로 어떠한 예언자적 소명을 감당해야 하는지’라는 질문을 정해 본당 단체원들 모임에서 나눔을 하고 그 결과를 4월 30일까지 제출받을 예정이다.

주요뉴스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 ‘녹색 지구를 위한 나무 심기 캠페인’ 모금 활동

“지구야, 나무 줄게 희망 다오~”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총장 이순이 베로니카 수녀, 이하 수녀회)가 모금을 통해 몽골에 나무를 심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수녀회는 ‘찬미 받으소서 7년 여정’ 2년 차(2023년 5월 24일~2024년 5월 23일) 활동으로 전 회원 공동실천 목표인 국제 NGO ‘푸른아시아’와의 프로젝트 ‘녹색 지구를 위한 나무 심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수녀회 회원, 재속복자회 회원 등 총 1096명은 캠페인에 따른 ‘나무 한 그루 2만 원 봉헌’ 1, 2차에 적극 참여, 약 4600만 원을 푸른아시아에 기부했다. 1차 모금액 1900만 원은 몽골 다신칠링 지역에 나무 950그루를 심는 ‘복자 숲’ 조성에 사용했으며, 2차 모금액 2767만 원으로 구입한 나무 1380그루는 바양항가이에 심을 예정이다. 캠페인은 일상에서 생산·소비 과정을 통해 만들어 내는 탄소 발자국의 영향을 성찰하며 기후변화와 사막화로 인한 피해 지역에 나무를 심어 환경난민들의 환경적·경제적·사회적 자립을 돕고자 하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오기출 푸른아시아 상임이사는 “24년 전 몽골을 방문했을 때 급격히 사막화가 진행되는 모습에 충격을 받고 나무 심기를 통해 생명을 되찾아 주는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몽골은 대초원으로 유명했는데 기후변화로 영구 동토층이 녹아버리면서 국토의 80%가 모래밭처럼 황폐해졌다”며 “나무 한 그루에 황사와 미세 먼지, 온실가스를 삼키는 힘이 다 있어 몽골에 숲이 생길수록 한국과 일본의 공기가 맑아진다”고 말했다. 한편 수녀회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발맞춰 탄소중립실천을 위한 ‘원내 생태돌봄의 날’을 정해 정원을 가꾸며 생태감수성을 키우고 있다. 또한 텃밭에서 각종 채소를 직접 길러서 밥상에 올리며 건강한 먹거리로의 전환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조를 구성해 수녀원 주변 골목을 청소하고 있으며, 생태 위기 속에 울부짖는 지구를 알리고자 거리 피케팅 활동을 하는 등 크고 작은 실천과 연대 행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아시아 주교들, 기후위기 워크숍 개최

[외신종합] 아시아 각국 주교회의의 생태환경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후-탄력적’(Climate-resilient) 공동체 건설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인간발전사무국 기후변화부(Climate Change Desk, OHD-CCD)는 필리핀 카리타스 주관으로 타가이타이에서 4월 14~16일 워크숍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기후위기의 현재 상황과 각자가 속한 지역이 직면한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공동 대응을 위한 활동 계획을 논의했다. 기후변화부 의장인 올윈 드실바 주교(인도 뭄바이대교구 보좌주교)는 “아시아는 기후위기에 가장 취약한 지역”이기 때문에 다양한 환경 문제에 가톨릭교회가 더 깊이 관심을 갖고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아시아 교회들이 기후 위기 대응 활동가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기후행동의 선봉에 서야 한다며 이를 통해 ’기후-탄력적‘ 공동체 건설에 투신할 것을 호소했다. 아시아 카리타스 의장 베네딕트 알로 드로자리오 박사는 가톨릭교회의 대사회 활동과 인도주의적 활동기구들이 생태계 파괴의 영향에 맞서 싸우는 지역 동공체들을 지원하고 강화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제안했다. 변호사이자 환경운동 전문가인 안토니오 라 비나씨는 “기후위기와 관련해 우리는 시간이 많지 않다”며 “가톨릭교회 공동체들이 긴급한 기후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필리핀,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일본, 네팔,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인도 등 아시아 각국에서 대표적인 생태활동가 30여 명이 참석했다. 필리핀 카리타스 의장 호세 콜린 바가포로 주교는 “아시아 지역의 많은 교회들이 마음을 모으는 것 자체가 기후위기에 대한 복잡하고 효과적인 대응에 있어서 가장 뜻깊은 발걸음”이라고 격려했다.

‘쪽방촌의 성자’ 선우경식 원장 16주기 추모미사 봉헌

‘쪽방촌의 성자’로 불리는 요셉의원 설립자 고(故) 선우경식 원장(요셉·1945~2008) 16주기 추모 미사가 4월 16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욥) 주교 주례로 봉헌됐다. 미사 후에는 지난 4월 11일 출판된 선우경식 원장의 공식 전기, 「의사 선우경식」(이충렬/위즈덤하우스) 출판기념회가 마련됐다. 이날 미사에서 구 주교는 강론을 통해 “선우 원장님은 조건 없는 사랑과 나눔을 베푸셨다”면서 “그 동력은 타고난 정의감과 책임감, 그리고 예수의 작은 형제회 재속회원으로서의 끊임없는 자기성찰이었다”고 밝혔다. 또 “전기 출간으로 선우 원장님의 삶과 영성을 되살펴 보는 동시에, 우리 각자의 삶을 반성하는 기회도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 이 세상에서 가장 잊혀진 사람들'을 보살핀 선우 원장님 모습이 우리 이웃 안에 숨어 계신 성자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한 구 주교는 “그 아름답고 거룩한 삶이 의료인들과 의사가 되기를 지원하는 오늘날 젊은 세대에게 전해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충렬(실베스테르) 작가는 출판기념회 인사말에서 “이 책을 통해 선우경식 원장님의 삶과 정신이 우리 사회에 더욱 널리 퍼져서, 사회가 더 따듯해지는 데에 하나의 밀알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의사 선우경식」의 인세는 전액 요셉나눔재단법인 요셉의원에 기부된다.

신자 국회의원 80명, 교회 가르침 따라 현안 풀어가길 기대

제22대 국회에서 천주교 신자 국회의원 80명이 의정활동을 하게 됐다. 본지가 4·10 국회의원 총선거 지역구 254명과 비례대표 46명의 당선자를 확인한 결과 천주교 신자가 80명(4월 16일 현재)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은 총 161석 중 53명이, 국민의 힘은 90석 중 16명이 천주교 신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개혁신당 이준석 당선자도 신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300명 중에 신자 비율은 27%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때(25%) 보다 상승했다. 총인구 대비 한국교회 신자비율(2022년 말 11.3%)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치다. 서울특별시의 경우 지역구 48석 가운데 신자인 당선자가 15명으로 31%에 달했다. 경기도의 경우, 60개 지역구 가운데 신자 당선자가 22명(37%)나 됐다. 대전광역시도 7개 지역구 가운데 4곳의 당선자가 신자다. 안양시의 경우 3개 지역구(만안구, 동안구 갑·을) 당선자 모두 신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비례대표는 46석 가운데 신자가 1명으로, 각각 더불어민주연합 2명, 국민의 미래 8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총선 전, 주교회의가 각 정당에 보낸 노동, 민족화해, 생명윤리, 생태환경, 정의평화 등 각 분야와 관련된 정책질의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서로 다른 견해를 밝힌 만큼 제22대 국회에서는 교회가 주목하는 사회적 현안을 그리스도교적 가르침을 바탕으로 풀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종합

환경 지키는 ‘착한 소비’ 본당 카페에서 실천해요

인천 작전2동본당(주임 조용수 베드로 신부)이 마련한 초록가게와 로사(ROSA)카페는 신자들이 창조 질서 보전 활동에 보다 가깝게 느끼고 참여하도록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본당 생태환경분과는 모두의 생태적 회심을 촉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정신에 따라 지난해 12월 가게와 카페를 열었다. 본당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신자들이 공동의 노력으로 해결할 문제로 받아들이도록 이끌기 위해 3년 전 생태환경분과를 신설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쓰이지 않게 된 옛 카페를 지난해 말 친환경 물품 가게를 함께 운영하는 카페로 새롭게 단장했다. 신자들이 친교를 맺는 장소로 쓸 뿐만 아니라 지구 생태계에 대한 공동체적 관심도 넓히기 위해서다. 본당은 “나날이 뜨거워지는 지구를 위해 본당이 먼저 솔선수범하자”는 마음으로 가게와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자그마한 생태적 움직임이더라도 신자들이 공동체를 이뤄 함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탄소중립을 다 같이 실천하고자 올해 지역 거버넌스기구가 모집하는 탄소중립 기후시민 공동체로 자발적으로 신청해 선정된 것도 그와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가게에는 신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친근하게 쓸 수 있는 친환경 물품들이 판매된다. 사탕수수 당밀로 만들어진 비닐과 천연 수세미는 생분해되기에 소각 시 탄소나 유해 물질을 적게 배출한다. 섬유유연제를 대신해 쓰이기도 하는 천연 양모는 건조기 작동 시 의류 먼지 제거와 다듬이질에 효과가 있다. 카페 안에 가게를 꾸며 친환경 소비에 대한 신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인터넷으로 구매할 수 있는 물건이더라도 미사에 참례하러 성당에 온 김에 차와 담소도 나누면서 가볍고 자연스럽게 사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희영(루치아) 분과장은 “소소한 소비 노력만으로도 생태환경을 지킬 수 있다는 기쁨으로 한 번 구입했던 신자들이 계속 고정적으로 사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아직 시작 단계라 어려움도 많다. 저작권과 저촉되지 않는 환경 관련 이미지를 찾기 힘들어 홍보 자료를 만들 때도 골머리를 앓는다. 그래도 천장 조명을 교체해 준 주임사제, “힘들지 않은지” 관심 가져 주는 본당 관계자들의 성원으로 힘을 얻고 있다. 김영일(베드로) 사목회장은 “가게와 카페가 신자들에게 더 널리 알려지도록 사목회에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단합된 응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임 조용수 신부는 “신자들이 모여 친교를 나누는 동시에 생태적 소비에 함께 관심을 갖게 되는 초록가게와 로사카페는 창조 질서 보전을 어려운 것으로만 오해하는 일반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곧 지역 사회와 연계된 단계별 환경 교육도 펼쳐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평화 위한 기도’…주일학교 청소년들, 구호단체에 기부

서울 풍납동본당(주임 권흥식 바오로 신부) 청소년 주일학교가 사순시기 십자가의 길 기도 봉헌금과 사순 실천 저금통 모금액 등 250만 원을 구호단체에 기부했다. 본당은 4월 9일 유니세프를 통해 가자지구 어린이돕기에 125만 원을, 유엔난민기구를 통해 우크라이나 긴급구호에 125만 원을 전달했다. 청소년 주일학교는 사순 시기 이스라엘-팔레스타인과 우크라이나 등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의 ‘피해자들을 위한 십자가의 길’을 제작, 성당 로비에 전시했다. 이와 더불어 청소년들은 직접 사순 실천 저금통을 만들어 기도와 함께 모금에 나섰다. 본당 청소년 담당 박성준(프란치스코) 신부는 “미사와 교리 뿐 아니라 전쟁으로 힘겨운 지구촌의 또래 친구들을 살피고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도 그리스도인다운 일”이라며 “하루 빨리 전쟁이 끝나고 피해자들이 다시 일상을 되찾아 밝게 웃으며 꿈을 키울 수 있기를 기도하며 정성껏 십자가의 길과 사순 실천 저금통을 함께 만들었다”고 밝혔다. 주일학교의 평범한 사진 전시회로 생각했던 본당 신자들도 “전쟁의 비참함을 사진으로 직접 보니 평화를 위해 더욱 기도해야 함을 느낀다”며 주일학교 학생들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봉헌하고 모금에 동참했다. 청소년 주일학교 최선아(미리암) 교감은 “교사들이 함께 오리고 붙이며 만들 때만 해도 예상하지 못했는데 많은 분이 십자가의 길 전시물 앞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숙연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주일학교 청소년들 또한 자신들이 직접 만든 사순 실천 저금통에 모은 값진 봉헌금이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전쟁으로 고통받는 지구 반대편 친구들에게 쓰여진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부활을 맞이했다.

[새 성당 봉헌 축하합니다] 부산교구 달맞이본당

부산 달맞이본당(주임 전재완 안드레아 신부)은 4월 28일 오전 11시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 117번나길 88 현지에서 교구장 손삼석(요셉) 주교 주례로 새 성당을 봉헌한다. 기존 성당을 증·개축한 새 성당은 연면적 2310㎡에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A·B동으로 구성됐다. 1055㎡ 규모의 A동은 교리실, 강당, 사무실, 집무실, 성물판매소 등을 갖췄으며 1255㎡ 규모의 B동에는 성전, 성가대, 사제관 및 주차장 등이 마련됐다. 달맞이본당은 지난 2006년 1월 10일 부산 해운대본당에서 분가해 설립됐다. 설립 당시 지역 특성상 경사가 심한 곳에 위치한데다 낡은 건물이었던 탓에 새 성당 건립은 신자들의 오랜 염원이기도 했다. 설립 약 15년 만인 2020년 11월 28일 새 성당 건축을 위한 첫 삽을 뜰 수 있었고 지난 3월 12일 새 성당이 준공됐다. 새 성당 건축을 추진하던 시기에 닥쳐온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모금 활동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달맞이본당이 새 성당을 건립한다는 소식이 각지에 전해지면서, 본당 신자들의 새 성당 건립 헌금 이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신자들의 성금 봉헌이 잇따랐다. 본당 신자들은 매일 새 성당 건립을 위한 묵주기도와 주모경을 바치고 가정에서 9일 기도를 이어 나갔다. 성당이 신축되는 동안 인근 연수원을 임대해 임시로 미사를 봉헌하는 불편함을 겪기도 했지만 신자들은 기꺼이 감수하며 새 성당 봉헌을 위해 힘써왔다.